VIEW 96/5월호
 　

▶ IDOL / 10대들의 파워가 가요계의 대반란을 주도하고 있다 ◀



아이돌의 인기가 가실 줄 모르고 있다. 'BOW WOW'에 이어 내놓은 '꿈속의 그녀'부터 일본 진출까지, 두 10대 소년의 가요계 평정은 어느새 기정사실화 되어버렸다. 제2의 서태지와 아이들로 불리며 가요계의 핵폭탄으로 떠오른 아이돌. 그들의 인기 실체를 심층 취재했다. (취재/문영애 기자, 사진/성윤모·박수현 기자, 소품협찬/STOP)

['슈퍼스타'들의 '슈퍼 24시']
　몇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을 최혁준과 이세성. 이 두 소년이 어느덧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슈퍼스타가 되고 말았다.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교 1학년생 슈퍼스타의 하루는 어떻게 돌아갈까? VIEW 카메라가 아이돌의 어느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AM 11:00 #아이돌의 리무진 벤 : 세성이의 학교를 찾아 삼성동 언덕 위에 오르자 멋진 벤이 한 대 서 있다. 멤버들이 어린 탓에 매니저가 늘 학교까지 데리러 오는 것이다. 이날은 오후 1시부터 스케줄이 밀려 있어 세성이는 조퇴를 하고 나오는 길이다. 차에 타자마자 소속사 사장님이 아이돌을 위해서 마련해 준 벤이라며 세성이의 자랑이 대단하다. 차는 골목길을 빠져나가 혁준이가 살고 있는 우면동으로 향했다. 오늘처럼 스케줄이 많은 날에는 가까운 거리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세성이야 아침에 등교해 조퇴를 하고 나오면 그만이지만 성남에 있는 학교를 다니는 혁준이에게 11시 약속은 등교를 포기하게 만들고야 만다. 오랜만에 밝은 표정인 혁준이가 차에 타면서 하는 말, "안녕하세요, 삼촌!" 누구를 보며 하는 말인지 알 수가 없어 물어보니 바로 벤의 운전을 맡고 계신 분이 혁준이 어머니의 이종사촌이란다. 그리고는 곧 혁준이와 세성이의 사담이 영어로 이어졌다.
　PM 1:00 #점심은 한국 전통음식인 돼지갈비로! : 첫 스케줄은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 정동에 도착하자마자 잡지사로 들어갈 줄 알았던 이들은 모두 한꺼번에 밥집을 찾아 나섰다. 알고 보니 혁준이와 세성이의 하루 일정 시작은 식사부터. 끝없는 스케줄로 허약해진 아이돌을 위해 마련된 철칙이다. 뜻밖에도 아이돌이 점심식사를 위해 들른 곳은 한식집. 이날의 메뉴 선택권은 혁준이와 세성이에게 주어졌는데 이들은 아무 망설임 없이 돼지갈비를 시켰고 이렇게 점심부터 돼지갈비를 먹고야 말았다.
　PM 3:30 #'해뜰날' 야외촬영장 : 아이돌의 다음 행선지는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의 시트콤인 '해뜰날' 야외촬영장. 무슨 모의가 있었는지 혁준이와 매니저가 문방구 앞에 차를 세운다. 그들이 두 손에 들고 온 것은 자석 바둑판. 앞서 주간지에 인터뷰하러 갔다가 혁준이가 바둑을 배워와 매니저를 졸랐던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함께 동승한 사람들 중에는 바둑을 두는 사람이 없어 혁준이는 계속 오목으로 시간을 보냈다. 촬영장인 행주산성 근처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몇몇 팬들이 진을 치고 있는 상태였다.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집으로 들어가니 모두들 안방에 모여 있다. 이곳이 '해뜰날' 출연진의 출연자 대기실? 방안에는 현미씨를 비롯해 우람한(?) 체구의 강호동과 최성훈, 성지은 등이 오밀조밀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혁준이와 세성이가 꾸벅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며 들어서자 제일 반가워하는 사람은 뜻밖에도 현미씨. 혁준이 어머니인 나오미씨와 데뷔 동기인 현미씨의 아이돌에 대한 애정은 극진했다. 물론 붙임성 좋은 세성이는 이미 호동이형, 성훈이형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혁준이는 방금 산 바둑판을 가지고 노느라 정신이 없다. 이미 네 명에게 승리를 거둔 혁준이의 제의로 진행된 '해뜰날' 출연자배 오목대회의 우승자는 가장 나이가 많은 현미씨였다. 신인이라는 이유로 2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모든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향할 수 있었다.
　PM 8:00 #TGI Friday 홍대점 : 저녁을 TGI에서 먹는다는 말을 듣자 혁준이와 세성이의 반응이 난리다. 한국생활도 이제 3년째 접어들었건만 어릴 때의 입맛은 변하기 힘든가보다. TGI에 들어서면 모든 메뉴는 혁준이와 세성이가 알아서 시키는 게 기본 법칙. 그들만큼 메뉴판에 적힌 음식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여기서도 혁준이의 오목대회는 그치지 않았고 이날 특별히 동행한 부장님까지 혁준이에게 오목강의를 듣고야 말았다.
　PM 10:00 #SBS '기쁜 우리 젊은 날' 스튜디오 : 아이돌의 이날 마지막 스케줄은 고정 게스트로 출연중인 SBS 라디오 '기쁜 우리 젊은 날' 생방송 녹음. 혁준이와 세성이가 맡은 코너는 따로 마련된 대본없이 전화통화 위주로 진행된다. 더듬더듬거리지만 전화를 걸어온 팬들의 문의에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다보면 어느새 한 시간이 금방 간다고.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차에 오른 시각은 밤 11시. 그렇게 나이 어린 슈퍼스타들의 하루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두 '아이'의 매력 비교]
　언제부터인가 10대 소녀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아이돌. 이제 최혁준과 이세성은 스타를 넘어 또 다른 이상형의 모습으로 팬들의 가슴에 각인되고 있다. 인기의 비결을 찾아 외모부터 성격까지 판이하게 다른 두 남자의 매력 탐구.
　Feature : 사람의 첫인상은 얼굴에서 시작되는 것! 혁준이와 세성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의 얼굴에서 나오는 첫인상은 그들의 성격까지 내보이고 있다. 갸름한 얼굴에 오목조목 생긴 눈 코 입. 거기에 뽀얀 피부. 여자로 태어났으면 정말 예뻤을 얼굴일 것이다. 보기에도 얌전하고 차분해 보이는 혁준이 얼굴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살짝 올라간 들창코. 하지만 본인은 엄마를 빼닮아 늘씬하게 뻗은 눈썹에 가장 자신있단다. 세성이의 경우는 얼굴에서부터 남성적인 체취가 물씬 풍긴다. 짙은 눈썹과 눈동자 그리고 윤곽이 뚜렷한 코와 입. 조금은 고집도 세 보이지만 어린아이다운 천진스러움도 간직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라도 장난을 칠 준비가 되어 있는 눈빛도 그렇고. 혁준이의 부드러움과 세성이의 강인함이 아이돌의 디딤돌일지도 모른다.
　Fashion : 아이돌 패션의 기본은 힙합이다. 외국에서 자라서인지 헐렁한 티셔츠에 통넓은 바지가 편하다는 게 이들의 말. 여기에 큰 사이즈의 신발 그리고 모자 하나면 신세대 힙합 스타일이 해결된다. 그래도 사람마다 옷 입는 차이는 있는 법! 형들과 함께 옷을 입는 혁준이는 유행에 더 민감한 편으로 세성이보다는 옷 욕심이 많은 편이다. 가능한 한 큰 사이즈의 옷을 좋아해 코디네이터의 말에 따르면 100size 바지라도 입을 정도란다. 나름대로 얇은 몸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세성이의 경우 어깨가 있는 편이어서 몸에 붙는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김성재식 쫄티를 좋아했지만 함께 생활하다보니 어느덧 혁준이처럼 헐렁한 티셔츠와 통넓은 바지를 선호한다. 그룹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볼 출연의상 충돌 문제가 아이돌에게는 예외다. 여기에는 아이돌만의 민주방식이 있는데, 바로 가위바위보 한 판이면 두 벌의 옷 중 먼저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것이 아이돌만의 패션 코디법이다.
　Life Style : 성격에서도 두 사람은 완전 판이하게 다르다. 혁준이가 내성적이라면 세성이는 사교성을 자신의 장점 1순위로 꼽는다. 생활에서도 성격은 나오게 마련. 혁준이가 혼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세성이는 처음 만난 사람과도 5분만 있으면 친구가 되어버린다. 본인들이 이야기하는 성격은 좀 다른데 혁준이의 경우는 자기자신이 코미디언같이 재미있고 센스가 뛰어난 인물이라고 한다. 말수는 적지만 일단 친해진 사람은 웃음으로 KO시킬 수 있단다. 단점이 있다면 일단 초조해지기 시작하면 손톱을 뜯는 버릇이 있다는 것. 예전에는 피가 날 정도였지만 지금은 고쳐진 편이다. 형과는 달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성이는 주위 사람들에게 나이에 비해 이해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형보다는 까불까불하지만 어떤 일이 닥칠 때 바다와 같은 인내심을 보인다고. 두 사람의 성격은 이상형을 보는 관점에서도 달라지는데 혁준이의 경우 어른스럽고 누나같은 여자를 좋아하지만 세성이는 약간은 톡톡 튀고 예쁜 여자가 좋단다. 서로 다른 성격이 오히려 일할 때에는 도움이 된다. 혁준이의 차분함과 세성이의 붙임성으로 모든 일을 이겨나갈 수 있으니까.

[직접 쓴 미니 자서전]
　최혁준과 이세성. 이들은 모두 외국에서 태어난 교포 출신이다. 미국과 브라질이라는 각기 다른 나라에서 보낸 그들의 유년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들이 직접 쓴 미니 자서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따라가본다.
　최혁준 : 내 삶의 역사는 1980년 12월 26일 베버리 힐스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는 LA에 살았지만 내가 태어난 곳은 베버리 힐스였다. 그곳에서 LA로 이사한 건 네다섯살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엄마 아빠는 어렸을 때 내가 너무 말이 없고 너무 순해서 걱정이었다고 한다. 사실 지금도 그 성격이 그대로 내 몸 속에 배어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난 알고 보면 그리 내성적이지만은 않다. LA에서 처음 난 Kinder Garden이란 유치원을 다녔는데 새로운 낱말을 외우기보다는 자전거 타기와 오락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스포츠를 좋아해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서도 미식축구와 하키선수로 뛰기도 했다. 그땐 얼마나 잘했는지 중학생부터 뽑히는 미식축구선수팀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함께 했을 정도였다. 10세 때는 첫사랑을 경험했는데, 학교에 다니던 교포와 사귀었지만 귀국하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후 그 아이가 한 번 한국에 찾아오기도 했는데 이전의 느낌들과는 너무 달랐다. 엄마 아빠는 우리를 의식해서인지 가능하면 집에서는 한국말을 쓰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한국말로 대답하기는 너무도 힘들었다. 한국에서 살게 되기로 결정된 후에는 매주 토요일 하루동안은 한국어 학원에 다녔는데 아직도 한국어 실력은 엉망이다. 처음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냄새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마냥 이상했지만 생각해보면 한국은 LA에 비해 햇빛이 적기 때문에 당연한 것 같다. 돌아온 후 역시 언어의 문제가 가장 힘들었고 배울 수는 있는데 외우기가 더 어렵다는 걸 깨닫고 있다. 게다가 길도 모르고 차까지 막히니 너무 갑갑하다. 작은 땅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까지도 글렌이란 이름이 더 낯익다. 팬들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태어나 12년 동안 외국에서 생활을 했다는 점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엄마는 대학생활은 미국에서 보내게 하려는 것 같다. 아직까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패션 디자이너나 음악을 계속할 생각이다.
　이세성 : 내가 자란 곳은 한 시간만 차를 타고 가면 산토스란 바다가 보이는 곳이었는데 늘 주말이면 아빠와 함께 이곳을 찾곤 했다. 내추럴 맨이라고나 할까? 어렸을 때는 아무도 못말리는 장난꾸러기였다고 하는데 그때 살던 집이 180평짜리 아파트였으니 얼마나 난리를 치고 다녔겠는가? 그곳의 수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11시까지라 수업이 끝나면 1시까지 숙제를 하고 다음은 밖으로 나가 노는 것이 나의 하루 일정이었다. 축구, 테니스, 수영, 농구 등 웬만한 운동은 이때 이미 마스터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는 축구부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특히 어렸을 때를 기억하면 여행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역업을 하시는 아빠를 따라다닐 수 있는 건 오직 장남인 나의 특권이었고 그때 남미를 비롯해 LA, 일본, 로마, 파리 등을 가본 적이 있다. 너무 어려서 잘 기억나지 않지만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던 플로리다 여행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은 89년 여행차 들른 설악산의 절경뿐이었다. 생각보다 한국이란 나라는 꽤 공업화된 곳이었고 브라질에 살고 있던 나에게는 도시보다는 자연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처음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는 숨이 콱 막히는 것만 같았다. 아마존을 끼고 있는 브라질과 달리 서울의 공기는 탁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며칠 지내야 할 인터내셔널 호텔이었다. 이 호텔에서 나는 또 한 번의 충격을 경험했는데 바로 호텔 1층에 있는 패밀리 마트였다. 그 가게에는 먹고 싶은 모든 것이 모여 있는 것 같았고 나의 한국에서의 며칠은 그렇게 보내졌다. 하지만 매일 과자만 먹고 살 수는 없었다. 브라질의 주식은 육류인데 이곳의 주식은 쌀인 까닭에 난 늘 고기에 굶주려 살아야만 했다. 대학은 혁준이형처럼 미국에서 마칠 계획이다. 가고 싶은 학교는 UCLA나 George Town의 무역학과. 다들 알겠지만 내 꿈은 아빠와 같은 무역업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26~27세 정도 때 예쁘고 착한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게 나의 꿈이다.

[Best Project 6]
　제2의 서태지와 아이들을 외치며 가요계에 등장한 아이돌의 발걸음이 이젠 국경을 넘어 해외로 이어졌다. 세성이의 상급학교 진학문제로 한동안 활동을 자제하겠다는 아이돌의 5월 베스트 프로젝트, 바빠진 그들의 꿈 여섯가지.
　Project 1. 새로운 리믹스 앨범 발표 : 지난 3월말부터 진행해온 1집 리믹스 앨범이 드디어 5월초 발표된다. 이 앨범 작업에는 세성이가 특유의 사교로 섭외한 신철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혁준이와 세성이 모두 직접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혁준이는 '꿈속의 그녀' 영어 버전의 가사를 직접 쓰기도. 세성이 역시 파격적인 랩을 위해 입에 볼펜까지 물고 연습을 마쳤다. 이미 클럽 버전으로 소개가 된 '꿈속의 그녀'는 영어 버전 외에도 하우스 버전, DJ 버전, 오리지널 버전으로 다양하게 실리게 되고 '홈보이'와 '둘만의 사랑'도 함께 리믹스되어 수록될 예정이다. 데뷔앨범 발표 한 달만에 3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아이돌. 리믹스 앨범 이벤트가 성공할 지는 5월 그들의 앨범이 나온 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
　Project 2.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진출 : 아이돌의 파워는 이미 국경을 넘어 일본 땅에서도 바람을 일으켰다. 일본 소니뮤직이 아이돌의 영어 음반을 제의해온 것. 지난 13일 내한해 계약을 체결한 소니뮤직은 5월에 발표될 리믹스 앨범을 일본에서 발매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돌은 일본 최고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하이하이'의 게스트 출연제의를 받고 이를 수락했다. 우선 일주일에 한 번씩 5월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아이돌은 매주 한 번씩 일본 나들이(?)를 감행해야 한다고. 여기에 일본 NHK에서 6월 방송분으로 아이돌의 120분짜리 특집까지 예정하고 있어 5월 한 달은 아이돌에게 세계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달이 될 듯싶다.
　Project 3. 'BOW WOW' 1위 행진 : 발표 한 달만에 아이돌 돌풍을 가져다준 곡. 'BOW WOW'. 현재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이곡이 5월초에는 1위 후보곡에 오를 예정이다. 아이돌은 5월 12일 부산 해운대에서 벌어질 'TV 가요 20' 100회 특집을 그 시기로 잡고 있는데 화려한 등장을 위해 자신들이 직접 모터사이클을 타고 무대에 나타나는 것이 어떠냐고 스태프에게 아이템을 내놓았다고.
　Project 4. 세성이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전진, 전진! : 5월은 뭐로 보나 아이돌에게 중요한 한 달일 것 같다. 무엇보다 10대인 멤버들에게 가장 민감한 시험이 있는 달이다. 세성이는 이 시험을 위해 근 한 달간 스케줄을 줄이며 과외수업까지 받아왔다. 세성이가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가는 5월이면 알게 된다. 세성이는 현재 다니는 서울 아카데미 인터내셔널 스쿨에 8학년까지밖에 없어 시험 후에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야만 한다. 처음에는 국내 고등학교로 입학도 생각해 보았지만 언어의 문제로 학교측에서 불가 통보를 받았다. 지금은 성남과 연희동에 있는 외국인 학교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운이 좋으면 혁준이와 함께 서울 인터내셔널 스쿨에 다닐 수도 있다고. 많은 프로젝트는 세성이의 상급학교 문제로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
　Project 5. 팬클럽 '친구들' 창단식 : 하루 1천여통 이상의 팬레터를 받는 인기를 확인할 때가 왔다. 아이돌과 팬과의 만남이 조직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 경기 지역만 500여명이 가입한 팬클럽 친구들의 창단식은 아이돌이란 그룹명에 잘 어울리는 5월 5일 어린이날 정동라디오극장에서 개최된다. 장소상의 문제로 대상은 서울에서 팬클럽에 가입한 순으로 300여명에 한하며 대성기획에서 직접 입장권을 교부한다.
　Project 6. CF 출연 & 2집 준비 : 지난 달 크라운제과 CF 단발계약에 6천만원이라는 개런티를 받으며 CF계를 놀라게 했던 아이돌의 CF 진출은 5월에도 이어진다. 10대 그룹인만큼 CF 제의는 주로 제과류가 많은 편인데 현재는 바른손 팬시와 개런티를 놓고 협상 중이다. 또한 여름을 겨냥해 나올 2집 준비도 무시할 수 없다. 1집이 멤버들의 참여가 적었던 반면 이번 2집은 가능한 혁준이와 세성이의 분위기를 풍길 계획이기 때문.

[아이돌의 공간 & 함께 하는 사람들]
　혁준이와 세성이의 옆에는 늘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수많은 팬들도 곁에 있지만 지금의 아이돌이 있기까지 동고동락한 숨은 인물이 있으니…. 가요계 핵폭탄을 만들어낸 대성기획을 찾아가 숨은 일꾼들을 만나보았다.
　아이돌의 보금자리인 대성기획은 음반 제작 기획과 연예 매니지먼트를 병행하는 기획사이다. 애초 대성기획이 만들어지면서는 음반 제작 기획에 중점을 두었지만 점차 분야를 넓힌 것이다. 잼과 뮤, 코코가 이곳을 거쳐갔고 이본, 박소현, 오현경 등이 이곳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96년, 아이돌이 탄생했다. 서초구 다래마을에 자리잡은 대성기획은 우연히도 독서실과 한 건물을 쓰고 있다. 이미 독서실 벽에는 많은 팬들이 다녀간 흔적이 다양한 색상의 낙서로 남겨져 있고 그곳이 바로 대성기획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사무실은 생각보다 작고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사무실을 지키는 두 명의 여직원이 있어서인지 팬들이 보낸 편지와 선물은 한쪽에 가지런히 모아져 있고 지금까지 나왔던 아이돌 기사도 모두 스크랩되어 있다. 이 스크랩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혁준이와 세성이에 의해 읽혀졌지만 요즘은 잠복중인 팬들로 인해 사무실 출입을 자제하고 있어 손님용 책자가 되어버렸단다. 오른쪽 면과는 달리 왼쪽은 모두 책상만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데 그곳이 두 언니가 일하는 공간이다. 요즘 언니들에게 고민이 생겼다고 하는데, 5월에 있을 팬클럽 창단식 때문에 팬들의 전화가 빗발치는 것! 우연인지 필연인지 전화는 늘 오후 4~5시에 집중적으로 걸려와 이 시간에는 잠시 다래마을 전화가 불통이 될 수도 있다고. 무엇보다 찾아온 팬들이 남기고 간 낙서가 대리석벽 위에 있어 잘못하면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한숨이다.
　최연소 그룹과 최연소 매니저의 화합 / 매니저 김기영 : 혁준이와 세성이의 스케줄을 관리하는 매니저 김기영. 아이돌의 팬이라면 몰려드는 팬들에게 어떤 때는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또 어떤 때는 사인까지 받아주는 인자한 그의 모습을 한 번쯤 본 적이 있으리라. 지금 활동하고 있는 매니저 중 가장 나이가 어린 매니저로 통하는 김기영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계기는 고등학교 3년 동안 단짝이었던 친구 신성빈이 잼이란 그룹으로 가요계에 데뷔하면서부터. 호기심과 동경심으로 그들과 함께 어울렸던 그는 어느새 이 바닥을 거의 꿰뚫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은 93년 현재 아이돌이 소속되어 있는 대성기획에 입사한 후부터. 아이돌을 돌보면서 힘든 점은 기본적인 의식주의 차이. 아침에는 빵과 우유, 점심에는 갈비집, 저녁은 아메리칸 식당으로 이어지는 혁준이와 세성이의 식성을 따라가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다고 한다. 그나마 편한 점이 있다면 혁준이와 세성이가 모두 한국생활이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속을 썩히지 않는다는 점. 설명해주기까지가 힘들지 일단 이해를 하면 믿고 따라준단다. 아침마다 혁준이와 세성이를 데리러 갈 때가 가장 가슴 아프다고.
　아이돌 패션 테마는 무난함과 편안함 / 코디네이터 박영숙 : 아이돌의 패션을 책임지면서 엄마처럼 옆에서 보살펴주고 있는 코디네이터 박영숙씨. 그만큼 혁준이와 세성이가 고민이 있을 때 매니저 기영이형 다음으로 이야기하는 상대이다. 아이돌을 맡기 전에는 프리랜서로 활동했는데 더 클래식, 시나위 등이 그의 손을 거쳐간 아티스트. 아이돌의 패션 테마는 튀지 않고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옷. 혁준이의 경우 라운드 티에 박스바지 그리고 챙모자 하나면 되고, 세성이는 남방셔츠에 헐렁한 바지로 잡는다. 하지만 코디네이터 눈으로 평가할 때 혁준이는 정장 스타일이나 차이나 칼라, 세성이는 쫄티가 잘 어울린다고. 가장 속상할 때는 혁준이와 세성이가 국내에 수입되지 않은 브랜드의 옷을 원할 때라고.
　10대에 맞는 단순한 댄스가 무기 / 백댄서 4인 : 백댄서의 맏이는 올해 21세의 신기남. 재미있는 유머감각으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지만 팬들의 사랑은 팀의 막내이기도 한 이슬기가 독차지한다. 동갑내기인 이승택과 진호영은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외모와 진한 눈썹이 포인트인 인물이다. 신기남, 이승택, 진호영, 이슬기. 이 네 명의 남자로 구성된 백댄싱팀은 뚜렷한 팀이름이 없다. 단지 US, UP, 유영진 등의 안무를 맡은 안무가 최정민씨의 안무팀이기 때문에 여러 가수들의 댄서로도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이돌의 안무만을 할 계획. 간단한 손동작 등 10대 취향적인 댄스를 선보였던 'BOW WOW'와는 달리 '꿈속의 그녀'에서는 좀 더 강한 톤의 댄스를 선보인단다.

[이세성 긴급 수술 이야기]
　취재를 마감한 후 원고까지 모두 정리했을 때, 느닷없이 매니저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전날까지 스튜디오에서 떠들며 촬영을 마친 세성이가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에 들어갔다는 것. 수술실에서 나온 다음날(4월 18일) 논현동에 위치한 한사랑병원을 찾아가보았다.
　502호라고 적혀있는 병실에 들어가니 간호사가 세성이에게 주사를 놓고 있었다. 이틀째 맞는 링거 주사로 퉁퉁 부어 있는 팔에 또 다시 꽂히는 주사바늘이 무서웠던지 세성이는 자꾸 팔을 뺐고 그렇게 한동안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주사를 다 맞은 후 세성이가 그 큰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평소에 깔깔거리며 웃던 장난꾸러기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가 몸에 이상이 있다는 걸 느낀 것은 4월 둘째주 수요일 '가요 톱 10'에서. 'BOW WOW' 안무에 맞춰 춤을 출 때마다 복통을 느낀 것이다.
　별일 아니듯 생각하다가 토요일 '기쁜 우리 토요일' 공개방송차 대구에 내려갔었는데 갑자기 배가 다시 아파 병원을 찾아갔다. 거기서는 맹장염은 아닌 것 같다며 서울에서 다시 큰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하지만 1시간의 잠도 아쉬운 그로서는 병원을 찾는 것도 큰일이었다. 결국 화요일 저녁 KMTV '뮤직탱크' 리허설 때 무대 위에서 쓰러졌고, 다음날 기획사 사장님 손에 이끌려 병원에 갔다가 급성맹장염을 판정받은 것.
　"데뷔 후 어떻게든 잠 한 번 푹 자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아프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빨리 퇴원해서 팬 여러분 만나고 싶어요."
　아픈 후에야 건강의 소중함을 알았다는 그는 '사장님이 아니었으면 죽을 뻔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아버지가 사업차 출장을 떠나 곁에 있지 않다는 게 서운한가보다. 계속 어머니께 아버지가 언제 돌아오시냐고 묻는 그의 모습은 '스타' 이세성이 아닌 '중학교 3년생'의 열다섯 나이 이세성이다.
　세성이의 입원으로 17일 이후 모든 아이돌의 스케줄은 취소되었고 지난 15일 야외촬영을 마친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스튜디오 녹화만 혁준이 혼자 출연하기도 했다.
　세성이는 지난 20일 퇴원해 건강한 모습으로 방송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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