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이수은 기자)
[최혁준 영어 앨범 작사 10분에 OK! 6월 16일 2집 준비 미국행… 9월 컴백]
6월 출시예정인 아이돌의 영어 버전 앨범이 녹음을 거의 마치고 믹싱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앨범은 1집 수록곡 중 '바우봐우', '꿈속의 그녀', '둘만의 사랑', 'HOME BOY' 네 곡과
'바우와우', '꿈속의 그녀'의 클럽 버전을 포함, 총 6곡이 수록된다. 특히 기존의 한국어 가사를
영어로 옮긴 '개사'가 아니라 멤버 중 최혁준이 직접 노랫말을 붙여 작사를 새롭게 했다는 점이 더욱
눈에 띈다. '둘만의 사랑'은 최혁준의 큰형인 로이(23세)가 가세하기도 했다.
"1집 앨범에 나름대로 아쉬움이 많아요. 그래서 작사를 직접 해보게 된 거구요. 아무래도 아직까지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더 자신있으니까요. 사실 작사라고 할 정도의 거창한 내용은 아니에요.
녹음실에서 즉석으로 떠오르는 내용을 글로 옮긴 것 뿐인데요, 뭐." - 최혁준
빡빡한 방송 스케줄을 마치는대로 광화문의 녹음실로 직행하는 아이돌의 평균 귀가시간은 새벽 4~5시.
팬클럽 창단식 전날인 5월 4일도 어김없이 새벽 3시까지 녹음을 했고, 이날 최혁준은 '바우와우',
'꿈속의 그녀' 등의 노랫말을 10여분만에 쓱쓱 써내려가는 솜씨를 보였다.
지난 5월 7일 KMTV '쇼! 뮤직탱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영어 버전은 팬들의 함성에 묻혀 잘 들리지
않은데다 가사가 아직 공개되지 않아 팬들은 모두 한국어 가사로 따라불렀다. 아이돌은 팬들이
영어 버전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없는 점이 무척 아쉽다고.
현재 MBC '토토즐'과 SBS '기쁜 우리 토요일'에 고정출연중인 아이돌은 KBS '슈퍼 선데이'와 MBC
'1318 힘을 내'에도 출연하게 된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새로 리믹스된 곡의 안무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속상하단다.
아이돌이 요즘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는 것은 6월에 시작되는 남보다 긴 여름방학. 늦어도 6월
16일에는 2집 앨범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한 채 2개월 가량
쉬면서 2집 작업에만 열중하는 것이 지금의 계획이다.
컴백시기는 9월께로 잡고 있다. 1집 앨범에서는 아이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의 반밖에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이돌은 2집 앨범에 큰 욕심을 갖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한 곡들을
네 곡 정도는 꼭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5월 6일 세성이 생일 겸한 행사 / 선물만 '이삿짐 트럭' 한차]
팬클럽 창단식 지상중계 : '아이돌'의 '아'자만 나와도 장내가 떠나갈 듯한 함성. 날로 인기 상종가를
올리는 아이돌이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드디어 팬클럽 창단식을 가졌다. TV TIMES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이돌'의 공식 팬클럽인 'FRIENDS' 회원 300여명과 TV TIMES 독자 100여명이
초대되었다. 정동 라디오 극장의 400석을 계단까지 빽빽히 메운 팬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시종일관 흥분된 모습으로 아이돌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정겨운 시간을 가졌다. 이로써 아이돌은
공식적인 팬클럽까지 창단해 더욱 어깨가 무거워졌다.
#1. 지방에서 올라온 팬들 새벽부터 진을 치고… :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아이돌을 보기 위한 경쟁은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인 새벽녘부터 시작됐다. 이들 중에는 지방에서부터 올라온 팬들도 있었다.
행사는 12시부터. 하염없이 줄을 선 채로 기다려야 했지만 저마다 준비해온 플래카드와 선물 보따리를
든 이들의 표정은 행사날의 화창한 날씨처럼 활짝 개어 있었다.
#2. 1시간 30분전에 미리 도착 MBC의 ENG촬영 진행중 : 보통 이런 행사에는 주인공이 10분에서
20분 가량 늦게 마련인데 아이돌은 아침 10시 30분부터 미리 도착해 있었다. 처음 갖는 행사라는 설렘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MBC '스타가 되기까지' 촬영 때문. 탤런트 사미자씨와 함께 출연하는
5월 12일 방영분에서 아이돌은 이세성과 생일이 같은 사미자씨와 함께 케이크 대신 무지개떡을 놓고
생일파티를 벌였다. 큰 챙이 달린 모자에 하늘하늘한 롱스커트로 멋을 낸 사미자씨 역시 아이돌의
팬이라고.
#3. '바우와우'로 공식행사 시작, 산더미 선물·소나기 질문 공세 : 12시부터 팬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마침 5월 6일이 이세성의 생일이라 겸사겸사 팬들에게 받은 선물이 직경 5m, 높이 1m는
족히 돼 보였다. '아이돌~' 함성에 백댄서를 동반한 두 명의 아이돌은 등장했고 '바우와우' 노래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서 시작된 팬들의 질문 공세. 미리 나눠준 종이에 적은 질문들을 사회자가
차례차례 물어보았다. '둘만의 사랑'을 즉석으로 불러달라는 팬들의 요구에 혁준은 망설임 없이
응했고 즐겨부르는 애창팝송을 불러달라는 주문에 세성은 'How Deep Is Your Love'로 자신의 노래실력을
뽐냈다. 잠정 연기된 '일본 진출설'에 관한 팬들의 질문에 아이돌은 "아직 모른다. 우리 매니저형들에게
물어달라"고 했고 팬들은 하나같이 "가지마요"를 외쳤다. 아이돌은 팬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찾기 위해 영어로 즉석 회의를 벌이기도 했다. 매니저가 혹시 구타를 하지는 않는지에
대한 말도 안되는 질문에 아이돌이 장난으로 "가끔 때려요"라고 하자 팬들은 일제히 매니저의 이름을
외치며 청문회를 벌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학은 미국에서 갈 예정이며 혁준은 99년도에 세성은
2000년도에 같은 대학을 갈 생각이라고. 결혼문제에 대한 대답으로는 아직 상상도 안해봤단다.
#4. 인형·종이학 등 선물 즉석랩, 춤과 노래로 보답 : 선물을 개봉하는 시간. 각자 준비해 온
선물들이 아이돌의 손에 의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혁준은 선물로
받은 선글라스를 직접 써 보이기도 했다. 선물은 고가품보다는 각종 인형, 종이학, 예쁘게 포장한
과자, 초콜릿 등 정성이 들어간 직접 만든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돌은 즉석에서 랩을 들려주었고
팬들은 '바우와우'와 '꿈속의 그녀'를 춤과 노래 실력으로 보답하였다. 아이돌은 팬들이 모두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의젓한 모습으로 이들을 지켜보았다.
#5.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짧은 만남 못내 아쉬운 팬 : 준비된 모든 순서가 끝나고 아이돌의
'꿈속의 그녀'를 들을 일만 남았다. 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노래를 따라불렀고 장내를 가득
메운 열기 속에서 행사는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가 끝난 후 아이돌은 다음 스케줄을 위해 자리를
떴다. 그런데 아이돌이 선물 받은 것을 모두 그 자리에 둔 채 퇴장해버리자 '내가 준 선물을 놓고 갔다'
며 팬들의 아우성이 대단했다. 하지만 곧 종이박스가 등장했고 아이돌의 선물은 빌린 이삿짐
트럭 하나에 가득 실린 채 실려나갔다. 팬들은 짧은 만남이 못내 아쉬운지 아이돌이 나간 이후에도
계속 '아이돌'을 외치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하지만 사회자의 한마디에 팬들은 무리를 지어 장내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다음 아이돌의 스케줄은 롯데월드입니다. 아이돌을 계속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잠실 롯데월드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