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의 기수, 아이돌이 본격 활동을 재개했다. 1집보다 훨씬 성숙하고 다양해진 2집 앨범으로
요즘 한창 분주한 아이돌은 방송 출연하랴, 12월에 맞춰 나올 캐롤 앨범을 작업하랴 여전히 바쁜데…
그 시간을 쪼개서 마련한 아이돌과 팬들의 만남. 팬들이 직접 꾸민 방에서 보냈던 아이돌과 7명의
여자들간에 있었던 일! 궁금하지? (취재/한진 기자, 사진/윤우택 기자)
[D-Time 3 '사전답사 끝! 인테리어 완료! 데코레이션 시작!']
팬들이 직접 소품을 준비해 '스타의 방'을 직접 꾸며주고 그 스타를 초대해 단란한(!) 만남을 갖는
'ML 스타의 방' 첫번째 손님으로 아이돌이 초대되었다. 팬들은 허구헌날 매일매일 스타들을 애타게
그리워하는데 스타를 만날 기회는 한정돼 있고 설사 만나더라도 멀찌감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 이에 스타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고 가까이서 함께 하고픈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ML이 조촐하나마 모두를 초대했다. 본지 스튜디오로.
이 재미난 만남을 위해 팬들이 1차로 해야할 일은 사전답사! 사전답사라고 해봤자 뭐 거창한 건
아니고 팬들이 직접 스튜디오를 꾸며야 하는 것이니 어느 정도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에 다음날 저녁 8시로 약속돼 있는 아이돌과의 만남을 위해 이날 주인공으로 뽑힌 7명의
여인네들은 학교 끝나자마자 ML 스튜디오로 직행, 베다는 무슨 색을 써야 하는지, 커텐은 어디다
달아야 하는지, 풍선은 몇개나 준비해야 하는지를 체크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저녁 8시의 이 황홀한(!) 만남을 위해 아이돌 팬들은 5시부터 와서 데코레이션을 하기 시작.
동글한 눈이 깜찍한 경희여고 1학년인 김의선은 밤새 만든거라며 빨간색 체크 커튼을 준비해왔다.
전체적인 방의 이미지를 노랑으로 정했으니 커튼색과 테이블보, 아이돌의 이름은 빨간색으로 하고
여기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레몬을 바구니에 담아 테이블 위에 얹어 놓았다. 방의 화사한 분위기를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지? 바로 화초. 팬들은 들국화 모양의 인조 화분 두개를 빠뜨리지 않고 준비해
테이블 위를 장식했다. 자~ 그럼 얼추 된 것 같은데? 아! 가장 중요한 걸 빠뜨리다니… 바닥을 장식하기
위해 준비해온 쇼핑백 한가득 분량의 풍선을 불어야 할 일이 남았다. 알록달록 색색깔의 풍선을 준비한
것은 좋으나, 풍선 부는 일이 장난이 아님은 당연한 일. 1, 2개도 아니고 1, 20개도 아니고 2백개가
넘는 풍선을 7명이서 다 불어야 하니 나중엔 서로 화장실 간다, 슈퍼에 빵 사러 간다고 난리다.
더군다나 2명의 여우들은 자기는 풍선 불면 현기증이 일어나서 쓰러진다나? 할 수 없이 호흡량이 좋은
건강한 여인네들이 주축이 돼서 무사히(!) 스튜디오를 꽉 메울 만큼의 풍선을 불었다. 스튜디오에
풍선을 가득 채워놓고 일동 왈 "아~ 예쁘다! 근데 아이돌은 언제 오는 거야?"
[잡지사 '몰래 카메라' 들어나 봤수?]
"기자 언니, 이건 저희들 생각인데요. 아이돌을 놀려주기 위해 깜짝쇼를 하면 어떨까요?"
"깜짝쇼? 어떤건데?"
"아이돌이 도착하면요. 저희들이 일렬로 서서 언니한테 혼나는 거예요. 오늘 꾸밀 재료들을 하나도
안가지고 오고 다들 늦게와서 행사를 못하게 됐다구요. 일종의 '잡지사 몰래 카메라'라고 할 수 있죠."
"우와~ 재밌겠다. 그래, 한번 해보자. 그걸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재밌겠는데!"
이렇게 해서 아이돌은 이날 불쌍하게도 깜쪽같이 팬들에게 당했는데 아이돌이 ML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팬들은 잽싸게 벌서고 있는 자세로 집합, 연기를 시작했다.
아이돌이 룰루랄라하며 ML문을 여는 순간!
"야! 너희 뭐야? 이게 장난인 줄 알어? 준비도 안해오고 시간도 늦고. 아이돌 팬들 수준이 이것밖에
안돼? 필요없어. 다 나가!"
실제 상황만큼이나 살벌한 몰래 카메라 연기에 당황한 아이돌.
"너희들 왜 그래? 싸우지 마. 괜찮으니까 우리가 미안해(뭐가 미안하다는 거지?). 사진 기자형, 이런
거 찍지 말아요."
눈이 휘둥그래진 세성이는 팬들이 야단맞는 것을 사진으로 찍자 사진 찍지 말라며 얼굴이 빨개지고
아이들을 달래느라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혁준이는 세성이에 비해 여유만만해 했는데 나중에
얘기한 사실이지만 한 명이 야단 맞는 척 고개를 숙이곤 낄낄 웃는 걸 봤단다. 아무튼 예상치 못한 몰래
카메라에 또! 걸려든 세성이는 '잡지도 몰래 카메라 하냐', '뮤직라이프 누나가 그럴 줄 몰랐다',
'기영이형(매니저)은 몰래 카메라 할 때마다 안가르쳐준다'며 길길이 날뛰었는데… 그래두! 재밌잖아~
몰래 카메라에 당한 흥분을 가라앉힌 아이돌과 팬들은 매니저가 사온 한보따리의 치킨과 햄버거로
'거한 만찬'을 하고 본격적으로 이날의 행사에 들어갔다.
[포옹하고 제로게임하고 레몬 먹여주고 "우와! 즐겁다!"]
아이돌이 아무리 스타니, 공인이니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인가 보다. 스튜디오 가득 채워놓은
형형색색의 풍선들을 보더니 연신 장난을 친다. 풍선으로 얼굴을 때리고 쥐어틀고 하더니 기어이
한 개를 터뜨리고 나서야 얌전히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팬들이 꾸민 방이 마음에 드냐고 묻자 아이돌은 '내 방보다 예쁘다'며 언제 이렇게 꾸몄냐며
마음에 쏙 든단다.
"저, 혁준이랑 세성이에게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
"당연하지. 물어봐. 말할 수 없는 것 빼고 다 말해줄게."
"혁준아. 너 팬티 뭐 입었어?(아니, 이런 야리꾸리한 질문을?)"
"앵클 북."
"그게 뭐야?"
"미국서 사온거야."
"세성이는?"
"베네통. 팬이 선물해준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아는 이름 있어?"
"프렌즈!(센스가 왕이군!!)"
"세성이는 본인의 성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활발한 성격에 잘 까불고 사람들 쉽게 사귀고… 내 인생 정신없어(???)."
"무슨 말이야?"
"그냥 바쁘다는 얘기야."
"세성이가 혁준오빠를 배신한다면 어떻게 할거예요?"
"그럴 리 없지. 왜냐면 내가 형이니까 양보해서 크게 싸우는 일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