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LIFE 97/2월호
 　

▶ 아이돌 / 'Love Story'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생긴 일 ◀



보면 볼수록 귀여운 아이돌 스타 '아이돌'이 많은 눈 때문에 곤혹을 치뤄야 했다는데… 대관령에 위치한 삼양목장에서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에서 구르고 뛰면서 하루종일 'Love Story'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던 것. 개학과 동시에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이돌의 뮤직비디오 현장을 바짝 따라붙었다. (취재/이은미 기자, 사진/윤우택 기자)

[AM 6시 / 잠이 덜 깬 채로 만남의 광장에서 만난 아이돌 "졸려 죽겠어요."]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지난 1월 10일. 다행히 눈이 많이 녹아 예정대로 촬영이 진행될 수 있었다. 그 전날까지만해도 강원도 지역의 폭설로 차량이 통제되어 연기되리라 예상했었는데… 촬영 당일날이 되자 날씨도 많이 풀리고 강원도 지역의 눈도 많이 녹아 다행이었다.
　강원도는 해가 늦게 뜨고 빨리 져, 최대한 빨리 가서 해가 있을 때 잽싸게 찍고 올 예정이었다. 따라서 새벽 6시에 아이돌과 뮤직비디오 촬영팀 그리고 취재진들은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 함께 출발하기로 했다.
　약속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 달콤한 새벽잠을 설친 아이돌은 오는 내내 잠을 잤는지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나타났다.

[AM 10시 / 이렇게 많은 눈은 처음 본다며 환호성을 지르던 세성이와 스노보드 탈 생각에 들떠 있던 혁준이.]
　서울에서 새벽 6시에 출발했음에도 촬영장소인 대관령 삼양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촬영장소가 산속이다보니 촬영진행팀은 해가 빨리 질 것을 감안해 삼양목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세트작업에 들어갔다. 특별하게 따로 설치할 세트가 없어 촬영장에 도착한지 약 30분만에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촬영장에 처음 도착한 아이돌의 이세성은 보이는 곳마다 하얀 눈이 덮힌 것을 보고 감탄의 소리를 내질렀다.
　"이렇게 많이 온 눈은 처음 봐요. 한국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니 정말 신기해요. 어디를 봐도 다 새하얀 눈밖에 없어요. 오늘 촬영이 기대되네요."
　또한 스노보드를 탈 줄 아는 최혁준은 촬영장까지 스노보드를 가지고 왔는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스노보드를 탈 수 없게 되자 울상이 되기도 했다.
　편안한 분위기의 발라드곡인 'Love Story'는 홍종호의 감독하에 진행되었다. 이곡은 순진한 한 아이가 어느 날 같은 동네로 이사 온 한 여학생을 보고 애를 태운다는 내용의 노래로 뮤직비디오 또한 가사 내용에 맞추어 여자 주인공 한 명과 함께 재미있게 꾸몄다.
　영하 10도의 추위를 느낄 사이도 없이 눈위를 죽어라 뛰어다니고 잠깐 쉬었다가는 또 눈위를 구르는 등 아이돌은 오전 내내 그렇게 눈위에서 누워서 보낼 정도였다. 촬영장소가 워낙 외진 곳이라 몸을 녹일만한 곳이 적당치 않아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은 홍종호감독이 지시하는대로 최선을 다해 포즈를 잡았다.
　촬영장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넘치는 가운데 오전이 지나갔다.

[PM 1시 / 촬영장으로 배달시켜 점심으로 먹은 꿀맛같던 볶음밥]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며 대관령까지 오느라 아이돌은 아침도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했다.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촬영에 들어가 허기를 채울 시간이 없었던 것.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그런데 이런 곳에서 뭘 먹지? 도시락을 싸온 것도 아닌데…' 특별한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따뜻한 국물로 몸이라도 녹이고 싶어하던 아이돌의 생각은 야무진 꿈. 점심메뉴는 배달시킨 볶음밥. 모두들 배가 고팠는지 그 어떤 성찬보다 더 맛있게 먹었다. 달콤한 휴식시간도 잠시, 그날 하루에 찍어야 할 분량이 많아 밥을 먹자마자 다시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PM 3시 /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속에서 고생하면서도 연신 싱글벙글했던 아이돌]
　오전에는 주로 개인별로 노래를 부르며 진행되었던 것과는 달리 오후에는 모두 다 같이 찍는 신을 위주로 촬영이 진행되었다.
　언덕에서 내려오는 신을 찍기 위해 최혁준과 이세성은 그날 뮤직비디오의 여자 주인공인 김민선과 함께 무거운(?) 몸을 끌고 언덕으로 올라가야 했다.
　일단 촬영에 들어간 아이돌은 멀리서 풀샷을 잡기 위해 약 100m정도의 언덕으로 올라가야 했는데 그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에서 세 사람은 한참을 고생해야 했다.
　추운 가운데에서도 아이돌은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아니면 아예 추위를 무시하고 그 상황에 적응했는지 눈을 갖고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최혁준은 눈을 한웅큼 집어 머리 위로 뿌리며 분위기있는 포즈를 잡아 그곳에 있던 사람들로부터 감탄의 소리를 듣기도 했고, 이세성은 걷기를 포기했는지 무릎으로 기어다니며 눈위에 자신의 흔적을 기상천외하게 남기기도 했다.

[PM 5시 / 막바지 촬영에 피치를 올려 'Love Story' 뮤직비디오 마무리 지어]
　촬영장소가 워낙 외진 곳에 있어 오후 4시가 넘자 해가 어느새 져 사방이 금세 어둑어둑해지자 뮤직비디오 촬영팀도 막바지 촬영에 피치를 가했다. 하루종일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눈속에서 더 환하게 웃으며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발 빠르게 캐치해 포즈를 잘 잡았던 아이돌도 이쯤되면 지칠만도 한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오전부터 부산스럽게 찍어서 그런지 오후 5시가 되자 'Love Story'의 뮤직비디오의 촬영도 끝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PM 7시 / 역시, 돼지갈비가 최고여!]
　하루종일 몸을 움직이고 포즈 잡느라 고생하고 추워서 고생한 아이돌은 뮤직비디오를 끝내고 스태프진들과 취재진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점심으로 먹은 볶음밥은 이미 소화된지 3시간 이상이 되었고, 촬영중에 먹은 음식이라 많이 먹지도 못해 사실 이 저녁이 이날 아이돌의 정식적인 첫번째 식사인 셈.
　원래 육식을 싫어하는 혁준이도 배가 고팠는지 돼지갈비를 잘 먹었고,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 세성이는 물론 맛있게 먹었다.
　배부르게 고기를 먹고나자 세성이가 하는 말
　"역시, 고기는 돼지갈비가 최고."

[PM 11시 / 생각보다 서울에 일찍 도착한 아이돌, 오늘 하루에 뮤직비디오가 무사히 끝나 다행이라고]
　저녁부터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녹았던 얼음이 다시 얼어버려 모두들 서울로 올라올 일이 까마득하게 느껴졌다. 저녁식사를 마친 저녁 8시쯤에 대관령에서 출발했는데 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하루종일 가장 많이 고생한 사람들은 정작 아이돌 자신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함께 고생한 홍종호감독님과 다른 사람들 챙기기에 바빴다.
　"길도 많이 미끄러웠고 날씨도 추웠는데 무사히 잘 끝나 다행이에요."
　생각했던 것보다 서울에 빨리 도착한 아이돌은 새벽부터 하루종일 추위와 피곤에 시달렸는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밖에 없는지 바로 헤어져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후속곡으로 최종 결정된 경쾌한 댄스곡 '어쨌건'으로 본격적인 활동개시]
　'Love Story'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해서 '환상체험'에 이은 후속곡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 후속곡을 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절이 계절인만큼 분위기있는 발라드를 불러도 좋을 듯싶어 'Love Story' 뮤직비디오를 찍게 된 것.
　팬들은 윤일상이 곡을 쓴 '통화중'과 정글 트랜스인 '도사'란 곡이 좋으니까 그 둘 중에서 한 곡이 후속곡으로 정해지길 바랬다. 그러나 아이돌의 이미지에는 역시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곡이 최고. 여러번의 고심끝에 결국 '환상체험'에 이은 아이돌의 후속곡은 '어쨌건'으로 결정되었다.
　"곡이 모두 좋아 어떤 곡이 후속곡이 되든 상관없어요. 그런데 팬들이 좀 더 좋아해 주시는 곡이 후속곡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들의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어쨌건'이라는 결론을 얻어 어렵게 결정하게 된 거예요. 이곡도 많이 사랑해 주실거죠?"
　세성이는 1월 6일 개학을 했고 혁준이 또한 지난 1월 14일에 개학해 학교생활과 병행하면서 방송활동을 해야 한다. 학교 수업시간이 많이 늘어나 쉽게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방송활동을 타이트하게 진행해야 할 형편이다.

[팬들과 함께 한 2박 3일 겨울 스키캠프]
　그동안 아이돌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부었던 팬들을 위해 아이돌이 팬서비스 차원에서 겨울 스키캠프를 마련하였다. 아이돌은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에 위치한 지산리조트에서 2박 3일 동안 약 150여명의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17일, 오후에 지산리조트에 도착한 아이돌과 '프렌즈' 식구들은 우선 짐을 풀며 아이돌과 함께 하는 겨울캠프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숙소배정을 모두 끝마치고 한 가장 첫번째 프로그램은 아이돌과 함께 배우는 스키강습. 아이돌 멤버 모두 그전에 스키를 타 본 경험이 있어 능숙하게 스키를 타자 팬들은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약 2시간 동안 스키강습을 끝낸 후 저녁식사를 했다.
　"모든 프로그램을 오빠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요. 혁준오빠가 언덕 위에서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은 정말 환상 그 자체라니까요. 겨울방학을 이용해 오빠들과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어 정말 좋아요."
　데뷔할 때부터 일편단심으로 아이돌의 팬임을 자처한 한 소녀팬의 말. 이 겨울 스키캠프를 위해 올가을부터 어머니를 졸라 겨우 허락을 받았는데 온 보람이 있다고 말한다.
　저녁 9시부터는 150여명의 팬들이 대강당에 모두 모여 아이돌과 함께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아이돌 멤버들 한 명씩을 대표로 해 청백팀으로 나누어 본격적인 장기자랑과 게임을 펼쳐 승부를 가리는 것.
　'아리랑 목동'을 비롯해 '남행열차' 그리고 '바우와우' 등의 노래와 현란한 몸동작으로 응원전을 치른 양팀은 풍선 멀리 던지기, 웃음대결 등 여러가지 게임을 통해 점수를 매겨 나갔다.
　노래뿐만 아니라 양팀은 '흔들흔들'과 '짜라빠빠'의 음악에 맞춰 댄스실력을 겨루기도 했는데, 그 율동으로 한동안 대강당은 웃음바다가 되기도. 그밖에도 아이돌의 노래로 모창 경연대회를 열어 팬들의 장기를 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아이돌과 함께 한 스키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날 밤 대운동장에서 있었던 캠프 파이어. 아이돌이 모닥불에 점화하자 모두들 함성을 지르며 폭죽을 터뜨렸다. 모닥불을 중심으로 몇겹의 원을 만들어 손을 잡고 돌면서 노래도 부르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이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만큼 저희들도 여러분들을 사랑해요.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지난 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희가 가수생활하면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역시 여러분들의 사랑이예요."
　특히 맨마지막 순서로 미리 준비한 촛불을 하나씩 꺼내들고 불을 붙인 후 촛불의식이 이어지자 어느 새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모두들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지난 지난 2박 3일 동안 정들었던 주위의 친구들을 보며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기억하자는 약속을 하며 마지막 밤을 보냈다.

[2월중순이나 3월초쯤 2집 활동 접고 3집 준비]
　아이돌은 경쾌한 댄스곡 '어쨌건'으로 2월중순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송활동과 라디오활동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방송할 예정. 아이돌은 2월중순쯤이나 아니면 늦어도 3월초에는 공식적으로 2집 활동을 접고 3집 앨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개학하면서 수업이 많이 늘어났어요. 그래서 방송과 어떻게 병행해야 할지 고민이예요. 예전처럼 빠질 수만은 없는 입장이거든요."
　아이돌은 무리하면서까지 급하게 서두르며 3집 앨범을 발표할 생각은 없다. 학교생활과 병행하면서 앨범을 준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선은 3집 앨범에 대한 생각만을 잡고 구체적인 포맷은 차츰차츰 잡아갈 생각이다. 그러나 3집 앨범에 대해 귀뜸하자면 아이돌이 지금까지 해왔던 댄스음악은 되도록 배제하고 다른 음악 장르 안에서 아이돌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새로운 장르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
　봄과 초여름에는 비자문제 때문에 미국에도 한 번 다녀와야 하고, 공부도 하면서 3집 앨범까지 함께 준비해야 하는 아이돌. 현재 생각하고 있는 계획대로 차근차근 진행된다면 아마 아이돌의 3집 앨범은 여름방학 때쯤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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